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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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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사람과 황새
작성자김수경 작성일2018.07.24 조회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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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가 한창이었던 5월말 광시면 시목리 황새 둥지탑 위는 ‘풀쩍~ 풀쩍~’점프하며, 비행 연습하는 어린 황새들로 분주하다. 지난 3월 21일에 알을 깨고 나왔던 어린 황새들은 60~65일령이 되었는데, 이제 어미들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몸집이 커졌다. 아기 황새들은 평균적으로 65~70일령에 둥지에서 날아 내려온다. 시목리 어린 황새들도 곧 내려올 때가 된 것이다.

아기 황새들이 성장하면서 어미 황새들은 예전만큼 둥지에 자주 오지 않는다. 어린 황새들이 둥지에서 내려올 때가 되었다는 듯, 둥지탑 근처에만 머물며, 평소의 절반가량의 먹이만을 가져온다. 배고픈 어린 황새들의 비행 연습은 더욱 절박해지고 더욱 힘차진다.

5월 29일 아침 일찍 드디어 첫째 황새(70일령, 암컷)가 바람을 타고 둥지를 내려왔다. 어미 황새들은 가까이 날아와 부리를 두드리며(황새의 독특한 인사법) 첫째 황새를 반겨준다. 세상을 향한 첫 날개 짓을 축하하는 듯 어린 황새의 날개깃에 내려앉은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났다. 질퍽한 논 흙, 폭신한 풀, 시원한 물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촐랑거리며 구경을 다닌다. 아직은 먹이 사냥에 미숙하기 때문에 어미들은 방금 사냥한 물고기, 개구리 등을 논바닥에 토해주어 첫째 황새의 배를 채운다.

한편 논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며 정성껏 모를 심는 손길이 분주하였다. 이앙기가 바쁘게 논을 가로지르고, 모판을 나르는 사람들은 한낮 땡볕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한가롭게 황새를 쳐다보고 있을 겨를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 뒤로 아기 황새는 천연덕스럽게 걸어 다닌다. 혹시나 황새가 모를 밟을까 염려되는 한 농부는 빠른 걸음으로 황새에게 다가가 다른 곳으로 잠시 가라며 손짓을 한다. 사람을 가까이서 처음 본 첫째 황새는 놀라 큰 날개를 펼쳐 둥지로 날아오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황새들이 농부님의 마음과 통하여 모가 뿌리 잘 내리도록 모를 밟지 않고 걸어 다니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광시면 지역은 황새복원과 환경보호를 위해 친환경 농지가 143ha(43만평)가 유지되고 있다. 2011년에 설립된 황새생태농업연합회는 친환경 참여 농가를 점차 확대하여 2018년에 1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그 농가들 덕분에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어린 황새들이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힘겨운 제초작업이며, 정기적 교육 참여 등의 어렵고 번거로운 일을 감수하면서도 친환경농업을 지켜오고 있는 농부들의 땀과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황새와 사람이 함께 잘 사는 예산의 밝은 미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는 강한 떨림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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