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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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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물길을 연결하였더니 물고기가 논으로 돌아왔어요~!
작성자김수경 작성일2018.12.25 조회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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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논에서 손바닥만한 붕어도 잡고, 메기도 잡았어”황새 마을 한 주민은 30~40여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지금의 논에서는 미꾸리류가 주로 관찰되고 작은 붕어는 수로와 잘 연결된 논에서 가끔 관찰된다.

‘지금의 논과 예전 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황새복원연구를 하는 내내 호기심이 발동했던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황새가 살았던 시대의 환경을 알면, 다시 야생으로 나온 황새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옛 우리 선조들은 논을 담수하기 위해 물길을 지혜롭게 이용하였다. 강 근처의 논들은 강에 흙으로 보를 쌓아 논으로 물길을 바꾸었다. 산지의 논들은 제일 꼭대기에 둠벙을 만들어 물이 필요할 때 내려 사용하였다. 물길은 완만하게 논과 연결되었다. 물길을 따라 둠벙과 강에 살던 물고기들이 쉽게 논으로 놀러올 수 있었다. 논은 얕아 수온이 따뜻하고, 양분도 많아 물고기들이 산란하기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천적이 될 큰 물고기도 거의 없어 치어들이 성장하기에 안전한 장소이다.

지금의 논은 어떠한가? 콘크리트 수로로 물을 필요할 때 넣고 뺀다. 물고기들은 고속도로 같은 수로를 따라 빠르게 미끄러지듯 흘러나간다. 운 좋게 논으로 가끔 들어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메마른 콘크리트 수로에서 갇혀 죽거나 큰 수로로 빠져나간다. 또한 강에서 배수로를 따라 올라온 물고기들은 어떠한가? 강에서 열심히 헤엄쳐 따뜻한 물이 흐르는 배수로로 올라온 붕어, 메기, 송사리, 미꾸리류 등은 높은 절벽을 만난다. 논에서 나오는 물이 배수 파이프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다. 따뜻한 물이 흐르는 폭포수 앞에서 올라가보려 힘차게 뛰어보지만 미끄러지기만 한다.

논에 붕어, 메기 등 물고기들이 사라진 원인 중 하나가 물길이 단절되거나 흙수로가 콘크리트 수로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변화가 필요했다. 황새가 서식하게 될 이 땅에 시급히 변화를 시도하여야 했다. 2010년 광시면 대리에는 친환경 농업이 태동하였다. 그 무렵 물길을 복원하기 위해 논과 배수로 사이에 배수 파이프 대신 어도를 만들어 주었다. 어도는 완만한 계단처럼 생겼는데, 물이 머물렀다 흘러갈 수 있도록 칸막이를 해주었다. 어도를 통해 정말 물고기들이 올라올까? 폭우가 내리던 날에 어도 앞에 그물을 설치하여 하루 동안 어도를 통과해서 논으로 올라오는 물고기들을 조사하였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붕어, 피라미, 얼룩동사리, 버들치, 미꾸리 수백 마리가 어도를 이용하여 논으로 들어왔다. 그 날의 환희는 지금도 내 심장을 힘차게 뛰게 한다. ‘됐다! 됐다! 황새 살 희망이 있다!’외치며 감격했었다.

황새 마을 몇몇 곳만이 아니라 전국의 논에 물길이 연결되는 일이 많이 생기길 간절히 희망한다.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오면 사람의 도움 없이도 황새가 이 땅에 다시 번성하게 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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